이 영화를 보며..
최근 갑작스럽게 떠오른 노래가 있었다.
Eight 의 "심장이 없어"
슬픈 실연을 겪은이가 자기에게 감정을 느끼지 않는다는 최면을 걸어보는 최면의 주된 가사다.
왜 이 곡이 떠오른건 왜일까.
이 영화는 마음이 없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그 사람은 어떠한 감정표현도 하지 않으며 단 한마디 말조차 하지 않는다.
단지 고개를 갸웃 할뿐이다.
가슴이 아프다..
마음이 아프다.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한다.
누군가에게 맞으면 아프다고 소리를 치고 눈물을 흘리게 된다.
누군가 쓰다듬어주고 어루만져주고 칭찬하면 기쁨을 느끼고 행복감을 느낀다.
그 또한 그런 아이였다.
억울해하기도 하고 분노하기도 하며
슬픔을 표현할줄 아는 그런 아이였다..
하지만
주변의 환경적인 요인으로 인해
자신의 스트레스를 자기보다 약한 존재에게 분풀이를 하면서
외적에서 오는 어두움의 영향을 체내에 아주 천천히 축적해나간다.

그러다.. 단 한번에
그 모든것을 표출시켜 버린다.
소년은 받은것을 그대로 돌려준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다.
그의 내부의 입장에서 보면
이것은 분명 권선징악이였으리라.
그들은 돌이키지 못할 상처를 줬고
결국 그대로 돌려 받았다.
당한만큼 돌려줬을 뿐이었다.
연출자는 이러한 소년의 감정상태 변화를 아주 세심하게 표현하고 있다..
영화 도입부부터 시작되는 가정내 상당히 불안한 소음과
소년의 방에서 울려펴지는 시끄러운 음악은
간접적으로 소년이 그 모든 상황에서 탈출하고 싶어한다는걸 알수 있었다.
아버지는 주정뱅이에 포악했으며 주점에 나가 쇼를 벌이는 어머니 밑에서
가정은 거의 파탄상태였다. 하나뿐인 누이는 그 속에서 이미 망가질대로 망가져
소년이 의지할곳은 전혀 없었다.
그것은 마치 살인마가 탄생하기에 전혀 어색하지 않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
항상 아침마다 시끄러웠으며 식탁은 난장판이 됬으며
이런 혼잡성은 학교에 가서도 계속됬으며 그의 학교생활도 순탄치 않았다.
폭력에 시달렸으며 그의 유일한 탈출경로는 자기보다 약한 동물을 잡아 죽이는 정도.
기타 여러 싸이코패스에서 이런 상황을 이렇게 디테일하게 표현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르리라. 이런 장면이 없이 단도진입적으로 살육전으로 접근해갔다면
이 영화의 가치는 크게 하락했을것이다.
하지만 감독은 치밀하게. 그리고 차분하게 소년의 어깨뒤에서 아주 가깝게
그의 삶을 조명했다.

소년이 세상의 모든 인연과 연을 끊고 마스크를 쓰는 순간.
그리고 15년뒤 세상에 문을 여는 순간.
그 순간부터는 어떠한것도 통제되지 않는..
누구도 멈출수 없는 그런 존재가 되어버린다.
이제 우리는 소년의 어깨에서 지긋히 바라볼수가 없다.
저만치 달려가있는가 하면 어느새 우리 뒤에서 급소를 노리고 있다.
이 영화는 소년이라는 단 한줄로 연결되어 있을뿐
앞과 뒤가 완전히 다른 영화다.
앞은 너무나 통제되어 있고 업악되어 있고 압축된 감정상태를 전달한다.
뒤는 모든것이 예상할수없고 어디서 어떻게 터져버릴지 모르는 불안정한 상태를 유지한다.
마치 클래식으로 시작해 강력한 헤비메탈로 끝나는 영화속에서
대부분의 관객은 혼란스러움을 느끼며 갈피를 잡을수 없어 한다.
일반관객에 대한 배려가 조금 부족했다고 볼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감독이 이건 이렇고 저건 저래서 저런거야 라고..
일일이 구구절절 설명할순 없는 노릇 아니겠는가?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이 있냐라고 묻는다면.
소년의 삶에 대해 너무 집중하느라 관객에 대해 조금 소흘히 대한점 한가지뿐..
단지 그것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