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은 가장 큰 기본적인 욕구는 바로 행복이다.
그것이 여의치 않을때.. 사람들은 으레 탈출을 꿈꾸곤 한다.
누군가는 여행을 가기도 하고. 누군가는 아예 이민을 가버려 주변 생활환경을
통채로 바꿔버리기도 한다. 학생들은 졸업만을 손에 꼽으며 지긋지긋한 공부를
탈출하려하고 누군가는 불편한 가정을 떠나 자기만의 삶의 방식을 구축하기도 한다.

지난 지난 여름때 엄청난 열기를 더해간 프리즌브레이크. 그리고 십수년전 우리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었던 쇼생크탈출. 이 두 영화들이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탈출을 다루고 있다면
이 영화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존재하는 창살없이 우리의 목을 죄는 감옥들속에서
탈출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남자김씨는 빚더미 인생에서 빠져나가기위해 유일한 탈출로로
한강 다리를 선택한다. 마지막으로 그가 택한것은 자살을 통해 물질세계를 탈출해
영원한 안식으로의 도피를 꿈꾼다. 하지만 그는 실패하고 만다.
과연 그것은 신의 뜻일까 아니면 단지 우연일까?
아이러니하게도 물질만능주의에서 철저하게 패배자로 살아온 그 남자는
자연친화적 삶속에서 대단한 적응력을 발휘하며 굳세게 살아나간다.
그 비결은 바로 라면봉지(?)

또 다른 여자 김씨가 있다. 이 여자는 자신의 외모적 컴플렉스로 세상과의 소통을 닫고
스스로의 감옥에 갇혀 살며 대리만족을 통해 자신의 존재가치를 확인받으려 한다.

그녀가 가장 두려워 하는 사람을 피하기 위해 그녀는 오늘도 방안에 숨고 모니터 뒤에 숨고
카메라 뒤에 숨어버린다. 그런 그녀를 과연 어떻게 탈출 시킬것인가.

이 영화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남자김씨가 밤섬에서 벌이는 서바이벌 원맨쇼이다.
그 당사자는 생존을 걸고 고군분투하지만 그의 행동은 편하게 좌석에 앉아 스크린으로
감상하는 관객에겐 우스꽝스럽게 그지없어 보인다. 더럽고 지저분하기도 하며 때로는
멍청해보이기까지 하지만 과연 내가 저곳에 가있다면 저렇게 잘 살아남을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남자. 물질세계에선 단단히 실패한 인생을 살았지만 자연속에선 누구보다도 끈질기고
독하게 살아남는 비범한 능력을 선보인다. 사회 부적응자로도 볼수 있는 그가 그 섬에서
살아남는 진기한 행동들은 우리의 삶의 시각을 달리 볼수 있게 만드는 좋은 교육재료로도
느껴질수 있을것이다.
기술과학의 발전으로 풍요를 누리는 우리들은 정말 행복한줄 알아야 한다.

이 남자 어느새 적응을 모두 끝내고 이젠 활짝 미소지으며 섬에서의
삶을 즐기고 있다.

마치 겉보기에 이 영화에서 두 남녀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는것 같지만.
모두 소외되고 낙오된 자들이다. 누군가 한 사람이 손을 내밀고 그것을 받아주어
점차 발전된 모습으로 나아가는 모습은 사랑으로 이 세계의 장막을 무너뜨리고
어느새 완성을 이끌어내 나가는 장면은 사뭇 흐뭇함을 안겨준다.
눈에 보이지 않는 창살속에서 두 김씨는 호기심 그리고 배려,
마지막으로 숭고한 사랑으로 완벽한 탈출을 이루어낸다.
적절한 감동과 유머 그리고 반전까지 여러가지가 잘 조화롭게 융화된
휴먼 멜로 생존 코미디 영화라고 평하고 싶다.

살아있는다는것. 그것만한 축복이 있을까.












